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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구 남산타운 아파트로 향했다. 남산타운아파트는 중구의 대장아파트이다. 구축이지만 5000세대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단지다. 3호선과 6호선의 약수역이 근접해 있고 버티고개역은 단지 바로 앞에 꼭 붙어있다. 강남(GBD) 접근성과 도심(CBD) 접근성에서 매우 유리한 점을 보인다. 강남과 도심의 중간지점이라고 해야 되겠다 싶다.
 
여기는 약수역 3호선에서 내려서 보이는 경관이다. 아파트 보다는 각종 빌딩, 단독주택, 연립주택들이 꽤나 보인다. 금호터널을 지나 온 수대의 차량들도 보인다. 
 

금호터널쪽은 푸르른 녹지가 보인다. 터널을 중간으로 양쪽에 쌈지공원, 응봉근린공원이 있다. 터널을 가는 길은 구릉으로 형성되어 있다. 왕십리, 약수, 청구, 행당, 신금호 등 중구와 성동구의 특성을 딱 보여주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약수역 근처는 꽤나 무질서한 느낌이다. 단독주택과 상가, 약수하이츠, 남산타운아파트에서 나오는 주민들과 동호로와 다산로를 지나가는 차들은 꽤나 혼잡스럽다. 골목길 사이사이의 가로망도 울퉁불퉁한 지형의 영향을 받아 그다지 정돈된 느낌은 아니다. 어렸을 적 이런 곳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말이다.
 

꽤나 올라가면 드디어 남산타운 아파트가 보인다. 남산타운이라는 이름답게 남산타운이 단지 벽면에 그려져 있다. 깔끔한 모양새를 보아하니 그려진지 얼마 안 된 모양이다. 아파트 아래에 형성된 푸르고 높은 녹지는 마치 산과 같다. 남산과 남산타워가 떠오른다.
 

올라가는 길에는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주차대수가 세대당 0.84대인만큼 이중주차, 인도변 주차를 피하기가 쉽지 않아 뵌다.
 

남산타운 아파트의 머릿돌이다. 현대건설과 동아건설, SK건설이 96년에 합작해서 만든 아파트라는 걸 알려준다. 요즈음 말로 하자면 컨소시엄 아파트이다. 14평형이 꽤나 많다. 40% 정도 차지한다. 세대당 주차대수가 납득이 가는 평형의 구성 비율이다.
 
또한 신당3구역 재개발 구역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역시나 이런 지형을 가진 아파트들은 재개발 구역이 많다. 택지개발, 간척지 등이 아닌 곳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중인가 보다. 용적률이 231% 평균대지지분이 10.65평이다. 재건축 사업성이 나오지 아니하여 리모델링으로 소유주들의 자산 가치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다녀온 비슷한 연식과 지분, 용적률, 1000세대 이상의 노원구 대단지 아파트를 다녀왔는데 리모델링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그에 비해 남산타운 아파트 소유주들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새이다. 자산 가치가 높을수록 그 가치를 올리려는 관심이 높은 것일까 싶기도 하다.  

 

5000세대 중 2000세대는 임대세대이다. 일반 분양 3000세대만 리모델링을 하여 300세대가량 증축을 한다고 하는데.. 2000세대는 그대로 놔두면 사실상 아파트 단지가 쪼개지는 셈이다. 서울시가 임대 2000세대를 소유하고 있는데, 서울시에서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남산타운을 선정했다. 마포태영아파트가 임대단지도 같이 리모델링을 하는 반면 여기는 이혼한 부부처럼 갈라섰다. 일반분양동과 임대동의 '아이차별'같은 사회적인 이슈가 더 심해지는 게 아닐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  
 

아파트 단지 내를 돌아가는 길도 오르막이다. 판상형 복도식 아파트가 내 앞에 착착착 서 있다. 오른쪽 길에는 벤치가 있다. 차들이 돌아다니는데 누가 저기 앉을까.
 

꽤나 올라왔을 시점에 뒤를 돌아보았다. 고지대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높은 층은 남산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동과 3동은 로열동이다. 남산타운이 보이고 버티고개역과도 가깝다. 남산타운뷰는 희소성이 높다. 한강뷰, 올림픽공원뷰, 석촌호수뷰, 경희궁뷰 같은 조망으로 인해 가치가 높아지는 요즈음. 남산타운뷰는 앞으로도 계속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도로가 꽤나 넓다. 이렇게 대단지면 돌아다니는 차도 꽤나 많을 것 같다. 차가 많으면 역시나 걱정되는 건 미취학 아동들의 등교이다. 남산타운아파트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서울동호초등학교다. 매봉산 쪽에 위치해 있어, 그쪽 주변에 있는 동들은 걱정이 없지만 다른 동들은 부모가 등하교 시 돌봐주어야 할 걱정이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곳곳에 조형물들이 있다. 무엇을 형상화 한 것일까. 아파트 단지에서 행복하게 사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식들을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남산타운 아파트의 상가 건물이다. 편의점, 교회, 부동산, 학원 등이 입점해 있다. 5000세대나 되는 규모이니만큼 상가도 6 건물이나 된다.

 

남산타운 내 쌈지공원이다. 쌈지공원은 북동쪽의 응봉근린공원 남서쪽의 매봉산공원과 이어져있다. 이 공원과의 연계성은 남산타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지하철에서 차가운 쇳덩어리에 기대고,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며 출퇴근하고, 우중충한 철근콘크리트 건물에서 일을 한다. 퇴근하면 자연이 그리워진다. 아파트 내 공원은 너무나도 간편하고 확실하게 자연의 갈증을 해결해 준다.  

 

대단지 아파트 답게 독서실도 있다. 5000세대 정도 되면 당연히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입주민의 요청에 의해 자연스레 만들어졌을 것이다.

 

필로티 구조의 지하주차장이 있어도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이다. 소수의 운이 좋은 주민들만이 독점하는 공간이다.

 

남산타운의 전용59는 복도식 구조다. 요즈음 내게 가장 관심 있는 평형대는 25평이다. 25평 집을 보러 갈 때 복도식 구조와 계단식 구조의 25평의 느낌이 사뭇 다르더라. 같은 전용 59라도 계단식 59가 조금 더 넓은 느낌이다. 아마 현관문 부분의 서비스 면적 때문에 실질적인 면적의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복도식 구조의 남산타운 아파트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저호가가 9억을 넘기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특례보금자리의 마지노선인 9억은 남산타운 진입의 여지를 남긴다.

 

단지 내애 꼭 한두 마리씩 있는 고양이다.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아 사람들한테서 잘 도망가지 않는다. 가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고양이들이지만, 언제나 봐도 귀엽다.

 

정문으로 가는 쪽길이다. 버티고개역이 정문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왼쪽에 이끼가 낀 벽들은 아파트의 나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많이 올라간 만큼 많이 내려왔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마트와 식당, 프랜차이즈 커피점들이 몰려있는 동문이다. 상가주택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여기 산다면 출퇴근 시간대 외에는 들르지 않을 것 같다. 쿠팡이나 이마트 쓱배송 등 온라인 시장이 잘 되어있는 요즘, 이런 높은 경사를 오고가며 생필품을 사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시장에 사람들이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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